다음 달 7일부터 신분당선 신사역에서 광교역까지 가려면 편도 4100원을 내야 합니다. 신분당선 운임이 1년 4개월 만에 또 올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택시비도 아니고 장난하냐", "아무리 민자여도 양심 어디 갔냐" 등의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운임 조정 내용
지난 7일 신분당선은 신분당선 운임조정 내역을 담은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공개했습니다. 운임조정안을 살펴보면 다음달 7일부터 총 450원이 인상됩니다.
신분당선의 운임 구조는 복잡합니다. 신분당선 요금체계가 복잡한 이유는 한 노선에 3개 구간별로 각각 다른 민자사업자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간별로 이용 금액이 다르고 추가 금액이 붙습니다. 신분당선 운임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 운임 1400원 + 신분당선 내 각 구간 별도운임 + 거리 추가운임이 붙습니다. 따라서 신분당선을 타고 신사역에서 출발해 광교까지 가면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 1400원에 각 구간별 별도 운임 2200원 그리고 거리 추가운임 500원을 더해 편도 4100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불만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요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교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회사가 판교에 위치해 있더라도 가족을 만나려면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요금이 왕복 8000원이라면 부담이 크다고 언급하며 이사를 고려하는 동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요금 인상으로 인해 신분당선을 이용하기 힘들어진 시민들 중 일부는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결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퇴근 시간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교통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하고 신분당선 외에 출퇴근할 대안이 없는 시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기후 위기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
요금 인상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중교통의 역할을 강조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상반된 방향입니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대중교통을 합리적인 가격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도 월 65000원에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카드는 서울시 내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신분당선은 이 카드에서 제외되어 논란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도 신분당선 요금 인상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분당선은 공공재원이 투입된 민자사업이지만, 건설과 운영비용을 지하철 운임으로 회수하는 수익형 미자사업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정부가 요금 인상을 막을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